세상 모르게 잠들고 싶은 그런 날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유행인데 나도 퇴근 후에 취미생활을 해 볼까? 문화생활을 즐겨볼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루에도 몇번씩 하곤한다.
하지만 전쟁 같았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힘겹게 퇴근해서 돌아온 집에서는 불 켜는 것마저 귀찮아 소파에 몸을 축 늘어트린 채
멍하니 핸드폰만 만지작 거리는게 일상이다.
워라밸은 커녕 내 몸 하나 챙기기도 힘든 오늘은 일단 세상 모르게 깊은 잠에 빠지고 싶다.
—자 그럼 딥슬립을 위한 사소한 몇가지 준비를 시작해보도록 하자
저녁 7시, 하루종일 모니터에 핸드폰 들여다 보느라 뻐근한 목, 무거운 가방에 칼퇴를 위한 폭풍 마우스 클릭으로 이제 저릿저릿하기까지 한
손목,
거기에 지옥철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생했던 퉁퉁 부은 다리까지 정말 어디하나 멀쩡한 곳이 없다.
지금 이시간에 마사지를 받으러 갈 수 도 없는 상황.
—자 그럼 집에서라도 온 몸에 쌓인 피로를 풀어볼까?
단순생활의 6가지 입욕제중 오늘 나의 컨디션과 기분에 따라 한개를 골라 따뜻한 물에 넣어본다. 보글보글 거품이 내 기분까지 좋아지게 한다.
씻고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나오니 8시 반이다. 피곤하긴 하지만 잠들기까지는 시간이 제법 남았으니 평온한 저녁시간을 보내볼까 한다.
침대 머리맡에 둔 단순생활 캔들에 불을 붙이니 솔솔 피어난 향기가 방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한다.
따뜻한 차 한잔을 옆에 두고 세상 제일 편안한 자세로 주말까지 끝내기로 했던 소설책을 펴본다. 하루의 마무리가 꽤나 만족스럽다.
책에 빠져있다가 시간을 보니 벌써 10시다.
이제 슬슬 잘 준비를 해볼까?
아로마테라피의 천연 향으로 만들어진 섬유향수를 침구에 칙칙 뿌려주니 은은하게 퍼지는 향기가 온몸을 포근하게 감싸준다.
세상에, 이렇게 행복한 잠자리가 따로없다.
— 누군가는 잠을 자는데 저런 준비들이 필요하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겠다.
하지만 중요한 시간인 만큼 내 수면의 질은 내가 챙겨야만 하니까.
딥슬립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난 것 같으니 이제 세상 모르게 깊은 잠에 빠져보도록 하자.
완벽한 하루의 마무리,
단순생활과 함께
WANNABE SIMPLE LIFE,단순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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